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 이날 첫눈이 내린다고 하여 소설(小雪)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살고 계신 지역에 첫눈이 왔나요? 제가사는곳은 비만 내리고 춥기만 합니다. 소설 추위는 빛내서라도 한다는데 무슨의미일까요?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라고 합니다.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 된다고 하네요. ㅎㅎ
대개 소설 즈음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져 뱃사람들은 소설 무렵에는 배를 잘 띄우려 하지 않는다고합니다. 소설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추위' 라고 한답니다. 이름이 예쁜데요~ 찾아보니 관련된 민속이있네요.
조선시대 이괄의난 때 인조가 피난가던길 한강을 건너던 때쯔음.... 사공에 손돌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합니다. 피난 가는 길이라 왕을 빨리 모시고 뱃길을 서둘렀는데요 왕이 보니 자꾸 손돌이라는 사람이 물살이 급한 뱃길을 잡아 노를 젓고 있었습니다. 왕이 의심하여 신하에게 명하여 물살이 세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고 했는데 이 손돌이라는 사공은 아랑곳 하지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왕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손돌을 배위에서 참수 해버렸다고 합니다. 손돌은 억울함을 하소연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합니다. 죽기전 손돌은 바가지를 내놓으며 바가지를 던져 물에띄어 바가지 가는길을 따라 뱃길을 잡으라고 했다고합니다.
물살은 점점 더 급하져 왕 일행은 손돌이 가르쳐 준대로 바가지를 띄어 길을 찾았는데요 바가지는 세찬 물길로만 흘러갔으며 왕의 일행 배도 그 바가지를 따라가 무사히 뭍에 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왕은 그제서야 손돌의 재주와 충정을 이해했다고 합니다. 후에 왕은 장지를 정해 후하게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하는데요 이따가 10월 20일이었는데, 매년 소설 즈음 이맘때가 되면 찬바람이 불고 추워진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은 이때 소설小雪 무렵의 추위와 바람을 '손돌바람', '손돌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하네요.
재미있는 전설이긴한데요, 한편으로는 억울한 사공의 죽음이 애처럽게도 느껴집니다. 죽어서 큰 장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마는 왕 일행의 안위를 위해 억울한 죽음 전에도 지혜를 발휘한 손돌은 참 의로운 사람 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소설 근처 뱃사람들이 배를 잘 안띄우려고하는 것도 손돌의 설화를 통해 조금 이해가 갑니다. 아래 사진은 경기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에 있는 손돌의 제를 지내는 곳이라고 합니다.
실제 손돌이 억울하게 죽은 장소라는 손돌목도 있구요. 위에서도 언급했는데요 강화도 사람들은 소설엔 배를 절대 띄우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사실 이런 전설들은 기록이나 구전에 의존하는데요. 민중들의 심성을 그대로 이야기에 반영되어 내려옵니다. 그러니 이런 세시풍속이나 민속, 설화, 전설들은 당시 그리고 인간의 심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합니다. 특히 공동체가 모두 공유한 이야기인 "신화"는 인간의 무의식이나 내면을 연구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되죠. 민속이나 설화를 거짓부랭으로만 치부하기엔 알면 알 수록 중요함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손돌을 풍신 신화의 일환으로 보는 경우도 있던데 어떤 경우이던 이런 이야기는 현대인들에게 자극하는 것임엔 틀림 없습니다.
소설에오는 추위가 손돌추위 이때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이라고 해보는건 어떨까요? 이렇게 구전으로 이야기는 생명을 이어가는것 이니깐요~